기후테크보다 더 필요한 것
이 기사를 보면서 든 생각이 있어요. 스타트업 생태계에 불고 있는 기후테크와 관련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 입니다.
저는 오래 전 대학생 때 Cisco에서 인턴 생활을 했었습니다. 아마도 2007~8년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B2B 회사인 Cisco에서 심리학과 학생이었던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요? 저는 인턴으로 합류하여 제일 먼저 한 것이 Cisco의 탄소 저감 활동을 알리는 마케팅 활동이었습니다. 지금부터 15년 전에 이미 Cisco는 이러한 움직임을 시작했던 거죠. 그 중에서 가장 놀랐던 것은 비행기 🛩 를 타야 하는 해외 출장을 줄이기 위해 ‘영상 회의 솔루션’을 적극 개발하고 홍보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정말로 그걸 활용해 전세계 직원들이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같은 공간에서 회의를 하는 것과 같은 장면을 자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우리 ReFeed 가 기후테크의 범주 안에 포함되는가와는 별개로 개인적으로도 환경에 대한 관심은 아산나눔재단에서 환경 관련 분야 스타트업을 운영 중인 창업가들을 만나면서 굉장히 커졌습니다. 최근까지 환경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하면서 결국 문제는 ‘시간 ⏳ 의 축적’이지 않을까 라는 개인적인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사실 모든 것은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하는 제가 내린 당연한 결론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시간을 이길 수 있는 건 뭘까요? ‘끈기’가 아닐까 합니다. 작은 행동으로 마법 🧙♀️ 처럼 한 순간에 어떤 문제가 해결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게 전 지구적인 기후 문제라면 더욱 그렇고요. 따라서 지금 내가 하는 행동이 무슨 도움이 되겠어? 라는 생각을 하기 앞서 그냥 행동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게 시간이 쌓여야지만 2030년이 됐든 2050년이 됐든 무언가 바뀔 거라는 겁니다.
거기에 속도 💨 를 더해주는 게 테크일 수는 있습니다. 같은 거리를 더 빨리 가게 해 주는 것, 즉 시간을 줄여주는 것이라는 점에서 테크는 정말로 마법 같은 것일 수 있죠. 하지만 그 테크도 실천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겠죠? 그럼 점에서 저는 지금 당장의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이후 사람들이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들이 여러 곳에서 생기고 있습니다. 물론 기후테크를 이야기하는 기회들도 많죠. 하지만 이렇게 모이기에 앞서 한 번 더 생각해봤으면 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우리가 꼭 물리적으로 한 장소에 모여서 무언가를 이야기해야 할까요? 물론 그것이 주는 장점은 분명합니다. 그렇기에 꼭 그래야 한다면, 함께 보여야 하는 사람들의 출발지에서부터의 이동 거리, 교통 수단을 고려(https://lnkd.in/gMv_waUr) 기후적 관점에서 최적인 장소를 찾는 것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이지 않을까 싶어요. 꼭 비교적 맑은 자연 환경이 있는 곳에 모여서 이야기를 해야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저도 몸에 벤 생활습관을 하나하나 바꾸는 것이 쉽지 않아 부족할 때가 많지만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기후테크’라는 것이 단순히 유행어로 사용되지 않았으면 합니다.